2009년 5월 26일 화요일

California Republic Palomino

미국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잠깐 등장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원래 멕시코령이었다가 미국 출신 앵글로 색슨계 백인들의 봉기로

잠시 설립되었다가 29일만에 미국으로 병합된 나라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보면 여러 정치적인 견해가 나올 수 있으니,

오늘은 연필 회사 California Republic Stationers 社의 Palomino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깃발과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주기(州旗)는

별과 불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California Republic Stationers 社의 로고에도 이 별이 들어 있는데요,

이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인 Golden Bear 연필에는 곰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 리뷰할 연필의 이름인 Palomino는 미국 남서부가 산지인 말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곰이 아닌 말이 그려져 있네요.

Palomino 브랜드로는 흑연 연필과 색연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흑연 연필은 지우개가 달린 모델과 달리지 않은 모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가 편애하는) 지우개가 달린 모델은

금색의 쇠 연결 장식과 흰색 지우개가 달려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브랜드의 경우 지우개가 달린 모델이 지우개와 연결 장식 때문에

길이가 더 길어지는게 일반적인데, Palomino는 두 모델이 길이가 똑같습니다.

지우개의 품질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도장으로 마무리된 지우개 없는 모델의 캡은 아주 깔끔합니다.

의외로, 비싼 독일제 연필에서도 가운데에 균열이 있거나 움푹 들어간 것이

자주 눈에 띄는데 비해 Palomino에서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너무나 당연히 미국산 연필일 것이라고 생각될 이 연필이,

일본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California Republic Stationers의 모기업이

California Cedar Products Company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삼나무 제품 회사)


Palomino의 심은 일본산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처음 이 연필이 미국산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때에도

이 연필로 필기를 했을 때 든 생각은 '어? 일제 연필의 느낌인데?' 였습니다.

California Republic Palomino 시필 (HB)


HB 경도로 시필을 해 보았습니다.

Palomino의 HB 경도는 STAEDTLER Mars Lumograph의 B 경도와 비슷했습니다.

필기를 하면서 아주 가끔, 아주 미세하게 긁히는 느낌이 나기는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Mitsu-bishi나 Tombow의 전문가용 연필의 필감과 비슷합니다.

다만, 제가 사용하는 작은 수동식 연필 깎이로 깎다가 심이 부러진 적이 있어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자랑스러운(?) 미국산 삼나무 몸체는 아주 부드럽게 잘 깎이는 편입니다.


Palomino는 2H, H, HB, B, 2B의 다섯 가지 등급으로 판매되며,

지우개가 달린 모델은 HB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등급과 지우개 부착 여부와 상관없이, 오렌지 색과 파란색으로 출시됩니다.

이 포스팅의 사진에 나오는 색감은 제 카메라의 한계와 모니터의 한계로 인해서

제대로 표현되기 힘든 것 같습니다만,

오렌지색의 경우 좀 더 붉은 빛을 강하게 띄고 있고,

파란색은 사진과 달리 좀 더 연보라색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Palomino는 투명한 플라스틱 패키지에 6자루씩 포장되어 판매됩니다.

오렌지색과 파란색 모두 미리 깎여서 나온 것과 깎이지 않은 것이 혼재합니다.

(미리 깎여 있는 녀석이 걸렸다고 하더라도 중고는 아닙니다.

 위 사진의 파란색 연필들 중 가장 좌측에 있는 연필은 제가 실사를 위해 깎은 것입니다.)

좀 더 고급화를 꾀하기 위함인지, 나무 케이스에 넣은 한 타스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조사의 고급화 바람과는 다르게 Palomino의 나무 케이스는

Graf von Faber Castell의 그것과는 품질 차이가 현격한데요,




경첩과 잠금용 쇠장식이 달려 있는 이 케이스는 태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정말 대충 만든 느낌입니다.

(위 사진을 잘 보시면, 뚜껑이 몸체와 어긋나게 조립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금 엉성한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긴 합니다.

위에 플라스틱 케이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우개가 달린 모델은 3개씩 반대로 배치하고,

지우개 없는 연필들은 한 방향으로 넣어 둔 것이 눈에 띕니다.




너무나 미국스러운 이름을 가진 회사에서 내어 놓은 최고급 모델이

일본과 태국을 거쳐 완성된 것이라는 것을 보니

(제 기준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연필이라 생각되는 문화 더존 연필이

이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게 떠올라서 왠지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Kent의 생각
    California Republic Palomino 미국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잠깐 등장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원래 멕시코령이었다가 미국 출신 앵글로 색슨계 백인들의 봉기로 잠시 설립되었다가 29일만에 미국으로 병합된 나라입니다.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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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평소에 캘리포니아 리퍼블릭 사의 연필을 꼭 한번 구입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파는지 몰랐어요,,

    위에서 언급하셨듯이 골든 베어 연필 사고 싶은 데요~

    어디가면 구할수 있을 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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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lifornia - 2010/02/10 19:42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www.pencilthings.com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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