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2일 금요일

Tombow MONO 100

아내가 간만에 며칠동안 카메라를 써야 한다고 해 황급히 리뷰할 연필들을 꺼내 놓고

 

셔터를 누르다 보니, 역시 발로 찍은 듯한 퀄러티는 어찌할 수가 없다.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각종 미술용품들, 특히 가루를 뭉쳐 놀기에 최적의 품질을 지닌 '잠자리 지우개'로 친숙한

 

일본의 문구 메이커 Tombow는 국내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미술 연필들 중 하나인 MONO J 외에도

 

여러 등급의 연필을 생산하는데,

 

사실 MONO J는 Tombow의 MONO 라인업 중 가장 낮은 등급이고 저렴한 연필이다.

 

 

오늘 리뷰할 연필은

 

가격으로 놓고 본 순으로 MONO J - MONO R - MONO - MONO 100의 라인업 중 플래그쉽 모델인

 

MONO 100이다.

 

 

 

기본 디자인은 Tombow의 MONO 라인의 패밀리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플래그쉽으로서 제조 단가를 상승시킬 목적..이라기 보다는 비싼 연필이니 끝까지 잘 쓰라고

 

홀더를 물리기 편하도록 (아마도) 플라스틱 캡을 씌워 놓았다.

 

(캡 가운데의 하얀 선이 페인트도 아니고 다른 플라스틱 조각인 것을 보면 그래도 역시

 

 제조 원가를 상승시킬 목적에 대한 음모론을 완전히 거둘 수는 없다.)

 

그리고 사실 오늘 리뷰의 목적은, Tombow MONO 100의 높은 품질을 칭찬하기 위함이'었'다.

 

절대로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

 

사진을 찍기 전 까지는...

 

비록 어두워서 잘 확인은 안 되지만, 위의 세 연필들 사이의 간격을 찬찬히 보기 바란다.

 

맞다.

 

분명..

 

두번째 연필은 위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베이에서 5타스에 10불씩 받으며 올리는 오래된 미제 빈티지 연필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휘어진 몸통을 자루에 1000원이 넘는 연필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당황함을 진정시키고 심쪽을 클로즈업 해서 찍어 보았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편심이다!

 

한타스에 900원하는 메이드인차이나에서 주로 관찰되고

 

자루당 300원이 넘기 시작하면 관찰하기 어렵다는 편심이

 

필기구 강자 Tombow의 플래그쉽에서 나온 것이다.

 

 

 

 

일제 연필들 리뷰를 어지간히 하고 나면 국산 연필들에 대한 리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우울하기 그지없는 국산 연필업계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일제 연필에도 편심은 있다.

 

어쩌면 그 기술이 그렇게 넘기 힘든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일단 리뷰는 시작했으니 계속 가 보자.

 

 

품질보다는-원래 이 말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외형으로 일단 최고급임을 설득하려는

 

일본 연필 제조사들의 플래그쉽 모델답게, Tombow MONO 100은

 

플라스틱 케이스 위에 종이 케이스까지 한 번 덧 씌우는 화려함을 과시한다.

 

 

종이 케이스를 벗기면 나오는 플라스틱 케이스에는 투명한 창도 달려 있다.

 

 

 

옆면에서 보면 뭐 그다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케이스를 연 모습. (아 정말 사진 공부 좀 하겠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회색 물건이 처음에는 지우개인줄 알고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냥 공간을 차지하는 (케이스를 크게 만들게 만드는) 녀석에 불과하다.

 

 

 

한 타스의 연필은 6자루씩 2층으로 들어 있는데, 연필끼리 부딧히며 생기는 흠집을 막기 위한

 

칸막이가 들어 있다. 요구르트병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 보이는 재질로,

 

같은 급의 Mitsubishi Hi-Uni 연필에 들어있는 그것에 비해 한참 없어보이는 녀석이다.

 

 

지우개로 착각해 잠시 설레이게 만들었던 녀석.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지만, 뭐 대충 자랑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Mono 100을 사줘서 고맙다. Mono 100은 연필이 요구하는 성질을 극한으로 인상했다.

 

 1세제곱mm당 100억개의 입자가 들어있다, 다수의 애용자가 절찬리에 썼던 1세제곱mm당 80억개

 

 의 입자가 있는 MONO로도 불가능하다 생각되는 세계 최고의 연필이다"

 

뭐 그런 말인 것 같다.

 

(하지만 휘어진 바렐과 편심에 상처받은 마음이 쉽게 풀어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진실은 진실, Tombow MONO 100의 심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부인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솔직히 Tombow MONO 라인의 연필들은 제일 저렴한 MONO J 마저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많이 밀리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정말 솔직히, 나처럼 필기를 목적으로 연필을 사용하는 (게다가 둔한) 사람들에게는,

 

MONO J보다 한 급 위인 MONO R부터 MONO, MONO 100까지의 품질 차를 느끼기도 버겁다.

 

MONO R만 해도 굳이 MONO나 MONO 100과 연이어 비교를 해 보기 전에는

 

이게 바로 최고다라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니 말이다.

 

그러니 최고 위의 것을 찾아낸다는 욕심으로 도전해 만들어낸 MONO 100이 제법 가상하기도 하다.

 

 

MONO 100은 9H - H, F, HB, B - 6B까지의 강도를 가지며,

 

일반 필기용으로는 F 정도를 추천하는 편이다.

 

HB는 충분히 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무르지는 않아서 다른 연필의 B강도를 즐기는 사람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

 

 

리뷰 초반부터 편심과 휘어짐에 상처를 제대로 받았지만,

 

그래도 심에 있어서 이 정도 수준인 연필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록 편심도 있지만, 휘어진 놈도 있지만,

 

그래도 쟁여 놓으니 배는 부르구나.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Kent의 생각
    Tombow MONO 100 아내가 간만에 며칠동안 카메라를 써야 한다고 해 황급히 리뷰할 연필들을 꺼내 놓고 셔터를 누르다 보니, 역시 발로 찍은 듯한 퀄러티는 어찌할 수가 없다.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각종 미술용품들, 특히 가루를 뭉쳐 놀기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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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황정현 - 2009/09/26 10:14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네이버 로그인을 좀 뜸하게 하는지라 답장을 제 때에 드리지 못했나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판매처는 japan9.co.kr입니다만, 가격이 원화 폭등시의 것에서 변하지 않은 것 같은 고가인 점이 안타깝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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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모노 100을 케이스랑 같이 구하려면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여기저기 다니고 알아봐도 당췌 구할수가 없어서

    민폐이지만 질문드리거든요...

    네이버쪽지도 드렸지만 블로그를 옮기셨다기에

    덧글 달아봅니다...

    바쁘신데 죄송해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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