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4일 화요일

파버 카스텔 그립 2001

오늘의 리뷰 아이템은 파버 카스텔 그립 2001입니다.

 

 

Grip 2001은 이제 파버 카스텔의 하나의 브랜드로서 확고한 위치를 잡은 것 같네요.

 

스테들러 노리스처럼, 학생용과 사무용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그립 2001은 연필은 물론 연필캡 지우개, 일반 지우개, 연필깎이와

 

사진에는 없지만 샤프와 볼펜도 있습니다.

 

 

그립 2001의 삼각 디자인은 인체공학적으로, 특히 연필 쥐는 습관을 들이려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환경 친화적 수성 페인트로 도장되어 있으니, '애들 좀 사 주시죠' 할만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테들러의 마구 벗겨지고 묻어나는 고무 도장이 되어 있는 ergosoft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굳이 이 두 경쟁사의 삼각 연필들을 비교하자면

 

그립 2001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립 2001 연필은 2H - 2B까지의 등급이 있다는 군요.

 

저는 HB, B, 2B만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에 시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일에서 생산된 파버 카스텔 연필의 경우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심의 진하기보다 훨씬 흐린 편이기 때문에

 

굳이 2H, H 등급의 연필을 구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립 2001 전체 시필입니다.

 

등급간의 격차는 적당해 보입니다.

 

 

제 견해로는, 스테들러 마스 루모그래프와 비교했을 때

 

그립 2001 HB는 루모그래프 H와,

그립 2001 B는 루모그래프 F와,

그리고 그립 2001 2B는 루모그래프 HB와 비슷했습니다.

 

물론, 카스텔 9000과 비교한다면 그립 2001과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HB와 B의 연필은 지우개가 달린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이 있습니다.

 

2B의 경우는 지우개 달린 모델을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만,

 

아예 생산이 되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우개가 달려 있지 않은 경우는 도색으로 끝이 마감되어 있는데요,

 

 

HB에서 2B로 갈 수록 캡의 색이 진해집니다. 거꾸로 꽂아놔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에게 친숙한 HB, B, 2B라는 등급명과 함께 2½, 2, 1과 같은 숫자도 써져 있는데요,

 

북미에 수출할 때에 편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보통 HB = 2, B = 1로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HB를 2½로, B를 2로 그리고 2B를 1로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H, B, F를 사용하는 등급 체계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니들이 말하는 넘버 2 펜슬은 B등급이란 말이닷!!' 하며 일갈하는 느낌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그립 2001도 있는데요, 별도의 경도 표기는 없지만 시필 결과 B로 추정됩니다.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점보 그립이라는 모델도 있습니다.

 

점보 그립은 시필 결과 2B로 추정되는데요, 2B라고 해도 파버 카스텔이기 때문에

 

보통 연필의 HB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점보 그립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지 않고, 일반 모델처럼 도색되어 있지도 않은,

 

심과 나무가 그대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인 필감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뭔가 딱히, 아주 마음에 들지도 않는, 참 애매한 필감입니다.

 

입자도 고와서 긁힘도 전혀 없고 적당히 사각거립니다만,

 

필기용으로서 매력을 주지 못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너무 단단하고 흐린 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는 흐린 심을 좋아했었는데, 요새 들어 진한 심 쪽으로 자꾸 끌려 가는 제 개인적 취향의 결과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삼각형의 디자인 컨셉은 지우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데요,

 

그립 2001 연필과 함께 필통에 넣어 둔다면 확실히 통일감이 확 살아서 재미있겠습니다.

 

지우개가 달려 있지 않은 모델의 경우 꽁무니 지우개로도 쓸 수 있고,

 

또 필통에 연필을 넣을 때 심을 보호하고 검댕을 다른 물건들에게 묻히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캡 지우개도 있습니다. 연필과 마찬가지로 회색, 파란색, 빨간색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우개의 생명은 얼마나 잘 지워지느냐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클릭하시면 사진이 커집니다.)

 

지우개의 품질은 좀 실망스러운데요,

 

물론 비교 대상이 스테들러 마스 플라스틱 지우개입니다만,

 

거의 두배 정도의 흔적을 남깁니다.

 

내친 김에 HB와 B 연필에 달려 있는 지우개도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요.

 

(역시, 클릭하시면 사진이 커집니다.)

 

연필에 달려 있는 지우개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품질입니다.

 

오히려 일반 그립 2001 지우개가 부끄럽겠는데요. 거의 비슷한 품질입니다.

 

(물론 스테들러 마스 플라스틱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립 2001 연필깎이도 있습니다. 연필, 지우개와 마찬가지로 회색, 빨간색, 파란색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빨간색과 파란색 그립 2001은 연필 3자루와 지우개 그리고 연필 깎이가

 

세트로 들어있는 것을 구매했습니다.

 

 

사진의 맨 왼쪽에 있는 연필깎이는 제가 항상 사용하는 스테들러 마스 연필깎이인데요,

 

제 취향에 딱 맞는 길이로 연필을 깎을 수 있어서 수십번 날을 바꿔가며 언제나 애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립 2001은 스테들러 마스 연필깎이로, 아래의 색연필은 그립 2001 연필 깎이로 깎았습니다.

 

스테들러 마스 연필깎이와 비교했을 때, 그립 2001 연필깎이는 상당히 연필을 짧게 깎는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주로 색연필이나 심이 두꺼운 연필들을 그립 2001 연필깎이로 깎습니다.

 

스테들러 마스 연필깎이가 대부분의 탁상용 연필깎이에 비해서 짧게 깎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짧다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자주 쓰지 않다보니 사진에 보이는 빨간색과 파란색 연필깎이는 아예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네요.

 

 

위 사진의 보라색 색연필은 스테들러 에르고소프트 삼각 색연필인데요,

 

사용을 조금만 하고 나면 사진처럼 도장이 죄 벗겨지면서 여기 저기 묻습니다.

 

특히 땀이 묻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또 때를 참 많이 탑니다.

 

결국 제 필통에서는 다른 회사 제품에 자리를 넘겨주고 퇴출되고 말았네요.

 

 

물론, 파버카스텔도, 그립 2001도 완벽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긴 그래도 어쩌다 하나 나오는 실수이니 애초에 실패한 제품과는 좀 다르군요.

 

 

 

어쨌든, 통일된 재미를 즐기는 아이라면 그립 2001로 필통을 가득 채워주는 것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10개:

  1. 아.^^ 연필을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

    파버카스텔 제품은 UFO리필하고 9000씨리즈를 써봤는데. 둘다 좋더군요.

    스테들러는 마스가 깔끔하고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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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파버카스텔 | FABER-CASTELL] UFO 퍼펙트 펜슬-리필
    FABER - CASTELL의 연필은 스테들러 연필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나무향을 그대로 전해 주기 위해서 수성페인트를 사용하고 또 수성페인트를 사용함으로서 나무결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리고 연필의 가장 기본적인 내구성. 즉 연필심과 그 연필심을 둘러싸는 나무의 결합이 매우 우수하다. 어떤 연필깎이로 깎아도 연필심 부분과 나무가 분리되지 않는다. 스테들러 연필 같은 경우 노란색 연필과 122HB같은 경우 휴대용 연필깎이로 깎게 되면 심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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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릭 - 2009/07/24 12:45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연필들을 많이 써 보셨네요 ㅎㅎ^^ 자주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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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재 근무중이라 내용만 보고 후다닥 갑니다.

    조만간 좀 긴 댓글 달아드릴수 있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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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깔끔한 리뷰 오늘도 잘보았습니다

    한가지 여쭤드릴게 있습니다만

    저거 칼라2001 연필은 어디서 판매하는지 알고싶습니다.

    그리고 마스 연필깎이 2홀도 있으시다면

    1홀과2홀의 차이가 잇는지도 궁금하고요,

    안바쁘실때 짧은 댓글 하나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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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립 2001 + 그립2001 연필깎이

    지우개가 세트로 있는게 요즘

    한 7000원? 정도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립2001 연필깎이가 있어서 세트로 사기에는

    좀 부담스럽고...색깔 그립2001 연필을 갖고싶긴 하지만 ㅜㅜ



    전 그립2001 과 파버카스텔 9000을 HB를 사용하는데요



    흐린것 같지는 않아서 잘 사용중입니다. 오히려 B보다 HB가 더 좋은것 같아서요 ㅎㅎ



    사각거리면서 적당히 진해서 더 좋다랄까?



    하여튼 리뷰 잘보고 갑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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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밀크매니아 - 2009/11/10 14:54
    적색과 청색 Grip 2001은 교보 등지에서 연필 3자루 + 지우개 + 연필깎이 셋트로 파는 것이 있구요, 남대문 알파에서는 그냥 연핆만도 판매하더군요.



    마스 연필깎이 1홀과 2홀의 차이는 2홀에는 더 큰 지름의 연필을 깎는 홀이 하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일반 연필용 홀은 1홀이나 2홀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보통 두번째 홀은 쓰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냥 예비용 날을 보관하는 셈 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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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삼만몬 - 2009/11/11 14:45
    위에도 달았지만 남대문 알파에서는 색깔있는 그립 2001을 연필만도 팔더군요. 시간나시면 한 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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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멋진 블로그입니다.



    리뷰를 정말 맛깔나게 하시네요 ^^



    고등학교때도 대학교때도 지금도 주위 사람들이 연필을 쓰는



    절 보면 신기하게 보는데 이렇게 연필을 좋아사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참 반갑네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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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osengs - 2010/08/03 19:30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계속 누추한 상태로 있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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