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2일 화요일

필드 노트 제1부

사실 이 노트는 제가 가끔 들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송료를 안 물 작정으로

적당한 것을 찾다가 구매하게 된 노트입니다.

전에 다른 해외 블로거들의 리뷰를 스쳐 지나간 적이 있어서 '어? 한국에 들어왔네?' 하며

세부 정보도 잘 살펴보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장바구니에 넣었었죠.

13,900원이라는 노트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도 3권이나 주니까 하면서요.


배송받고 나서야, 1권에 48페이지, 장수로는 24장, 그나마 스테이플로 찍어 놓은 노트이기 때문에

정말 노트 제작에 들어간 종이의 장수는 표지 포함 13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3900 / 3 / 24 하면 한 장에 약 193원, 그러니까 A6 사이즈 한 면을 쓰는데 100원이라는 소리인데요.

게다가 클레르퐁텐이나 로디아같은 노트에 비해 종이가 얇습니다.


이미 다이어리, 각종 수첩 등등의 용도로 많은 노트들을 가지고 있고 여분도 충분한데,

종이 자체의 질로 봐서는 이미 가진 것보다 못한 이 노트는

도대체 무슨 용도로 써야 할까요.

도대체 세계의 다른 블로거들은 어째서 이 노트에 대해서 나름 호평을 한 것일까요.

일단 노트의 뒷면을 봅시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가격을 높인 주 원인은 아마도 이것이겠지요? '인쇄와 제조는 자랑스럽게도 미국에서 했습죠.'


뒷표지의 안쪽에는 필드 노트에 대한 이야기와 사용례, 특징 등이 적혀 있습니다.

비록 인치 단위이기는 하지만 우측에는 인쇄된 자도 있군요.

세계에서 몇 남지 않은, 고집스럽게 인치 스케일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입니다.


사실, 한국인한테는 subgenre of agricultural memo book이나, ornate pocket ledger,

well-crafted grocery list가 없어져 가는 것에 대한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

아, 실로 제본된 갱지 수첩같은 걸 보는 느낌일까요?



어쨌든, 'Good Information'을 적기 위한 노트는 충분합니다.

도대체 이 비싼 노트는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요? 클래식한 디자인? 네 물론 장점입니다.

하지만 디자인 값이라고 하기에는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이 드네요.

다른 장점을 찾아내서 납득하지 않으면 돈이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한 권에 3000원 하는 클레르 퐁텐 노트의, 48매 96 페이지의 90g/㎡ 두툼한 종이가

제게는 이미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니까요.


저는 저기 써 있는 30가지의 사용례 중 특히 '탈출 경로'와 '보물 지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해외의 다른 블로거들이 특히 강조한 장점 중에도 항상 내구성이 있었고

노트 표지에도 떡하니 내구성 있는 재료를 썼다고 되어 있으니 말이죠.

자세히 보면, 용례로 나온 것들도 대부분 가방 없이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어 가지고 다니며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권당 약 4600원이니,

음.. 제 생각에는 적어도 한 3500원 어치의 내구성은 찾아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노트를 막 쓰기로 결정하고 보니, 마찬가지로 막 쓸 필기구가 필요합니다.

연필 애호가로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말입니다만,

막 쓰기에 또 연필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안 되죠. 저런 건.

이미 회사에서 제 주머니에는 항상 로디아 No.11 패드와 그라폰 퍼펙트 펜슬이 있어,

언제든지 뭔가 기록해 두어야 할만한 것을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연필은 아무리 실험 정신이 강해도 막 굴리기에는 좀 부담스럽죠.
 

네. 좀 어울리네요. 하지만 주머니에 막 넣어 다니기에는 역시 그냥 연필은 좀 어렵습니다.

필드 노트 브랜드로 출시된 연필도 있기는 합니다만,

주머니에 막 넣고 다니기 힘든 보통 연필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역시, 파버카스텔 UFO 퍼펙트 펜슬.

연필, 지우개, 연필깎이. 이거면 충분합니다. 청바지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넣고 다니더라도

식당에서 자리에 앉을 때 주머니를 뚫고 허벅지에 박혀 대동맥을 절단할 일은 없습니다.


사진에 나온 퍼펙트 펜슬은 이미 막 쓰고 있는 흔적이 남아 있네요.

클립으로 노트에 꽂아 놓으면 출동 준비는 완료입니다.



일단 맨 앞 페이지에 인적사항을 기록해 둡니다. 막 쓰는 노트답게, 주워서 돌려주시면

천원 드립니다.



2009년 9월 21일부터 쓰기 시작한 저의 필드 노트는,

오늘 미해병대 MARPAT 바지의 건빵 주머니에 넣어져 출동합니다.


이 리뷰는 끝이 아닙니다.

적당히 막 굴려서 내구도에 대한 테스트가 끝나는 언젠가, 2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 5개:

  1. trackback from: Kent의 생각
    필드 노트 제1부 사실 이 노트는 제가 가끔 들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송료를 안 물 작정으로 적당한 것을 찾다가 구매하게 된 노트입니다. 전에 다른 해외 블로거들의 리뷰를 스쳐 지나간 적이 있어서 '어? 한국에 들어왔네?' 하며 세부 정보도 잘 살펴보지 않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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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끌리네요. ^^ 좋은글 읽어서. 오늘 왠지 기분이 UP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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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릭 - 2009/10/13 16:59
    기분 좋아지시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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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거 곡 구매해야하는데 쇼핑몰 주소즘 가르쳐 주실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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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재훈 - 2010/10/07 19:20
    www.funshop.co.kr 에서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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